교회교육 전문가들 합심 ‘성경 교과서’ 집필… 전체 교육과정 완성

작성일2019-02-21

과천약수교회 교회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주일 쉐마 교회학교에 참여해 토론하고 있다. 과천약수교회 제공

주일 쉐마 교회학교

쉐마학당이 자리를 잡으면서 교육 교재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공교육에서도 학년별 교과서가 있는 것처럼 쉐마 교육만을 위한 교재를 만들자는 의견이었다. ‘성경 교과서’는 이런 필요에 따라 제작됐다. 쉐마학당 연구원의 교회교육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이 교과서가 바로 주일 쉐마 교회학교의 근간이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66권에서 뽑은 150개의 주제를 체계적으로 배열해 3년 과정의 교육과정을 완성했다. 9개의 핵심 주제와 31개의 중심 주제를 기둥으로 150개의 소주제가 배열되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알아야 하는 성구와 기독교적 가치를 총망라하는 데 성공했다.

매주 1개씩 가르치면 3년 동안 가르칠 수 있는 분량이 된다. 유치부에서 시작해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에서 각 3년씩 15년 동안 같은 주제를 반복해 배우는 것이다. 물론 쉐마학당의 연구원들은 나이에 따라 교재의 난이도를 세심하게 분류했다. 같은 주제를 다루지만 수준이 다른 것이다. 반복해서 배우지만 매번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

핵심 주제 9개는 ‘하나님과 나의 관계’ ‘나와 너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하나님 배우기’ ‘성경 배우기’ ‘교회 생활 배우기’ ‘가정 및 사회생활 배우기’ ‘기독교 절기’ ‘성경 인물’ 등으로 구성된다.

여덟 번째 주제를 살펴보자. ‘기독교 절기’를 다룬다. 그 안에는 기독교의 주요 절기인 성탄절 고난주간 부활절 성령강림절 어버이주일 추수감사절 등 6가지가 소개돼 있다.

아홉 번째 대주제인 ‘성경 인물’의 경우 반드시 알아야 할 성경 속 주요 인물들을 다룬다. 주일 쉐마교육이 자칫 성경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소홀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인물에 관한 연구를 담은 것이다.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성경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50개에 달하는 소주제들은 암송 구절이기도 하다. ‘겸손과 온유’(골 3:12) ‘진실과 정직’(골 3:9) ‘죄의 결과’(롬 6:23) 등이 모두 외워야 할 구절들이다. 주일 쉐마 교회학교를 충실히 거치면 적어도 150개의 성구를 외울 수 있게 된다. 성경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백화점식 정보 전달’을 지양하고 한 개의 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래서 모든 주제를 반복해 배우는 것이다. 매주 정해진 주제에 맞춰 외워야 할 성구와 그 성구를 본문으로 설교와 공과공부가 진행된다. 쉐마학당은 이를 ‘원 포인트 교육’이라고 한다. 가장 큰 장점은 혼란이 없다는 점이다.

주일학교 교역자가 바뀔 때마다 교육 교재가 달라지고 교역자의 선호에 따라 설교 내용과 주일 공과공부 주제가 바뀌는 한국교회 현실을 생각해볼 때 주일 쉐마교육 교재는 성경 교과서로서 중심을 잘 잡은 셈이다.

교재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선 체계적인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가르치는 교사에 따라 우선순위를 달리한다면 한 공간에 있는 아이들도 다른 걸 배울 수 있다. 그래서 쉐마학당은 모든 걸 매뉴얼화했다. 누가 교사가 돼도 같은 내용을 같은 방법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매뉴얼은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예외가 없다. 모임 시간부터 예배순서, 공과공부 시간에 진행돼야 할 내용이 순서대로 정리돼 있다. 각 순서에 배정된 시간도 정확하다. 모두 같은 시간에 시작해 동시에 끝나도록 했다.

가령 유년부와 초등부의 경우 설교는 15분, 공과공부는 35분간 진행된다. 반면 중·고등부의 경우 설교시간은 15분으로 같지만 공과공부 시간은 45분으로 10분 길다. 학생들의 성장발달을 고려한 조치다.

공과공부 시간은 쉐마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하게 배정했다. 설교는 공과공부의 주제와 일치시킨다. 다만 주제는 같아도 다른 성경 본문을 채택해 학생들에게 성경의 다양한 본문을 접하도록 하고 있다.

매 주일 쉐마 교회학교의 출발점은 교사기도회이다. 이 기도회는 누구도 빠질 수 없는 필수과정이다. 과천약수교회는 주일 교사기도회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장점들이 많다. 교사들이 예배 시간이 아니라 기도회 시간에 맞춰 교회에 오다 보니 지각하는 일이 없다. 예배 공간에서 교사들이 미리 기도회를 하다 보니 예배에 나오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도 유익한 부분이다. 상식적 수준의 장점이지만 이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교회학교의 마지막 순서도 교사들의 모임으로 장식된다. 예배를 마치면 부서 담당 교역자와 교사들이 다음 주 공과 시연회를 한다. 교사에 따라 주먹구구식 수업을 하는 걸 최대한 막기 위한 보완책이다.

교회는 훈련된 교사를 성공적인 교회교육의 첩경으로 본다. 소중한 분들이고 헌신된 분들이다. 이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게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쉐마학당 연구원은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용 교재도 개발했다. 교재는 교사들이 신학적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훈련된 교사들은 학생들을 더 효과적으로 쉐마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주일 쉐마 교회학교를 견학하는 이웃교회 교회학교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예배시간에 대한 부분이다. 공과공부 시간과 비교해 지나치게 짧다는 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유는 쉐마에 있다. 토론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다. 공과공부 시간이 길어야만 한다.

우리 교회 교회학교는 설교 중심의 예배가 아니다. 설교는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 선포로 구성되며 무게 중심을 공과공부로 옮겼다. 사실 우리나라 교회학교의 공과공부 시간은 지나치게 짧다. 형식적이기도 하다. 주입식 교육의 틀을 여전히 벗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이다.

쉐마는 이런 단점들을 단번에 해소하는 교육 방법이다. 반복되는 질문과 토론은 학생들이 배운 말씀을 묵상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까지 종합해 더욱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한글·영어성경 150개 구절 암송… 의미도 깊이 이해
주일 교회학교의 가장 큰 장점, 반 학생들과 함께 외우고 발표…기독인으로 부족함 없이 성장

쉐마교육의 핵심은 토론에 있다. 하지만 주일 쉐마 교회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성경 암송에 있다. 쉐마 교육과정을 잘 이수하면 3년 동안 150개의 구절을 외울 수 있다. 혼자 외우는 것도 아니다. 반 학생들과 함께 외우고 암송 발표회도 한다.

쉐마교육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양육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 측면에서 암송은 말씀의 내면화와 생활화를 위해 중요한 교육과정이다. 강제로 외우라고 하지도 않는다. 설교를 통해 외워야 할 구절의 의미를 알고 쉐마교재로 깊이 이해한 뒤 암송하는 것이다.

한글성경으로만 외우는 것도 아니다. 영어성경(NIV)도 함께 외운다. 교회는 영어성경 암송을 돕기 위해 암송 CD도 제작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창세기 1장 1절의 말씀과 “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s and the earth”라는 영어성경의 창세기 1장 1절도 함께 외우는 식이다. 자녀들이 성경 구절을 암송하는 건 부모들에게도 유익한 측면이 있다. 가정에서 자녀들이 주일에 뭘 배웠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설동주 과천약수교회 목사는 “매주 한 절의 말씀이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배운 말씀을 상기하며 암송할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부족함 없는 아이들로 장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62949&code=23111113&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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