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소그룹 활동으로 영적 부흥 이뤄야

작성일2019-02-21

주다산교회 소그룹인 가족셀, 사랑셀 리더 인턴 수양회가 지난달 11~12일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위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다산교회 제공

20세기를 가리켜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시대라 한다. 21세기엔 ‘트랜스 모더니즘(Trans-modernism)’ 시대로 진입했다고 말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적 진리를 부정한다. 트랜스모더니즘은 ‘비 진리의 득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대는 자기중심 사회가 특징이다. 공공의 선이나 정의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일종의 ‘내가복음’이 판을 친다.

이런 시대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성이다. 모더니즘은 획일적이고 권위적이며 성장주의적이다.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개인주의적이며 다양성을 중시한다. 현대 교회는 이런 사조의 공격을 받는다. 유럽 교회의 쇠퇴는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는 권위주의를 타파한다. 한국교회는 이 같은 시대사조의 공격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뉴욕 리디머교회 담임을 지낸 팀 켈러 목사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복음전파와 설교에서 다음과 같은 점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첫째, 믿지 않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언어를 써야 한다. 둘째, 성경과 더불어 안 믿는 이들이 존경하는 인물을 인용하라. 셋째, 그들이 의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라. 넷째, 그들이 믿고 있는 것에 근거해 그들이 잘못 믿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 다섯째, 믿지 않는 이들의 갈망에 맞춰 복음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하라. 여섯째, ‘이렇게 해야 한다’고 어필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라. 일곱째,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사람이 되는 것과 크리스천의 차이가 무엇인지 분명히 제시하라.

이러한 가르침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목회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역동적인 소그룹이다. 원래 소그룹은 예수님의 제자 모임으로부터 시작됐다. 사도 바울의 선교 중에 초대교회의 가정교회 역시 역동적 소그룹 활동이었다. 중세교회에서는 사제 중심의 교회 정치화로 소그룹 활동이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모라비안 교도들이 소그룹활동을 통해 선교운동을 일으켰다.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는 영국교회로부터 벗어나 소그룹활동(속회)으로 부흥운동을 일으켰다. 중국의 가정교회는 소그룹 활동의 역사적 현장이다. 한국교회도 구역이라는 소그룹 활동을 통해 대다수가 활동하고 있다.

개척교회의 소그룹 활동

주다산교회의 전신인 새술교회는 개척 때부터 구역활동을 했다. 인원은 적었지만 적극적으로 소그룹 활동을 했다. 어쩌면 개척교회 자체가 소그룹의 활동이라 볼 수 있다. 당시 소그룹활동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첫째, 양육 중심의 소그룹활동이었다. 필자는 신학교 때 동아리를 통해 소그룹 양육을 배웠다. 교회에서는 이를 적용해 제자훈련 교재를 갖고 신자들의 양육을 담당했다. 성장의 유익도 봤다. 성령의 성화사역을 중심으로 양육했다. 또 기도회를 통해 성령의 충만을 보완했다.

둘째, 교회 안의 소그룹 활동은 구역활동이었다. 소그룹에서는 설교를 되새김해서 공부했고 이를 신자들끼리 나눴다. 셋째, 전도 소그룹도 만들어 전도 대상자를 방문해 지속적으로 전도했다. 이 부분은 다음 전도 편에서 다루고자 한다. 넷째, 목회돌봄사역의 소그룹활동이었다. 병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 빚진 자를 초청해 섬기는 사역이었다. 매일 모여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전도했다. 이 소그룹 활동의 결과로 많은 열매를 맺었다.

서울 새술교회로부터 경기도 화성 동탄 주다산교회에 이르기까지 소그룹 활동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었다. 우선 소그룹 리더가 시험에 들면 소그룹 전체가 무너지고 교회를 이탈했다. 어떤 소그룹 리더는 목회 리더십에 대해 오해했다. 또 교인들끼리 서로 다투었다. 이런 요인들이 일부 소그룹을 무너뜨리게 했다.

둘째, 남성 소그룹 모임은 잘 진행되지 못했다. 여성 소그룹은 잘 모였지만 남성 소그룹은 어려웠다. 이는 대부분 교회가 비슷한 것 같다. 남성 교인들은 소그룹 자체를 쑥스럽게 생각했다. 모임 자체를 불편하게 여겼다. 셋째, 소그룹을 통한 교회의 분파적이고 파당적인 활동이 나타났다. 고린도교회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넷째, 잘못된 교역자를 만나 소그룹이 신비주의적 모임이 된 경우도 있었다. 당시 교역자 한 명이 신비주의에 빠져 잘못된 신앙을 갖고 있었는데 이를 추종하는 소그룹이 있었다. 급기야 이들은 교회를 이탈하고 말았다. 이러한 한계와 위기를 경험하고 난 뒤에 교회는 새로운 방향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스파크 셀이다.

스파크 셀은 무엇이 다른가

필자는 목회활동을 하면서 한계와 아픔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가장 힘이 됐던 것은 신약성경의 서신서를 연구하는 일이었다. 로마서는 교회가 어려울 때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계시로 교리를 세운 책이다. 고린도전후서는 고린도교회에 10가지 문제가 있었을 때 계시의 말씀을 따라 쓴 것이다. 갈라디아서는 소위 할례파들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다산교회는 목회적 어려움을 통해 목회 전반을 재점검할 수 있었다. 특히 소그룹 활동 전체를 연구하고 개편할 수 있었다. 그것이 ‘스파크 셀’이다. 스파크 셀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했다. 필자가 교회에서 경험한 소그룹 활동의 문제는 신비주의 성향이었다. 소그룹은 외부로부터의 영향을 받아 흔들리기가 쉽다. 소그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파크 셀은 열정적 칼뱅주의를 표방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 성경적 성경주의, 절대 예정교리의 역사적 개혁주의에 성령의 역동성을 강조한 실천과 적용에 강조를 뒀다. 폴 히버트 교수의 비판적 상황화 전략도 채택했다. 비판적 상황화란 성경적 가치관으로 시대의 문화를 비판하면서도 그 문화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팀 켈러 목사가 그의 저서 ‘센터 처치’에서 밝힌 신학 축과 전략 축이 그 운동축이다. 필자는 GTM 대표인 권지현(다음세대교회) 목사와 공동으로 바른 신학의 터 위에 스파크 양육 교재를 집필했다. 이 교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의 김길성 김창훈 교수를 통해 감수를 받았다.

또 하나는 현장의 창의적 접근을 통해 셀(소그룹)을 세웠다는 점이다. 주다산교회 창의적 셀의 대표적 케이스로 남성과 온 가족을 세우는 가족셀을 들 수 있다. 가족셀은 이름 그대로 온 가족이 모이는 셀이다. 남성 여성 자녀들이 다 모인다. 여기에선 반드시 남성이 셀 리더가 된다. 주다산교회엔 남성이 많다. 처음 교회에 오는 성도들은 이구동성으로 남자들이 많다고 한다. 남성셀 리더 때문이다. 남성들은 성향상 리더가 될 때 더 열심을 낸다.

가족셀 리더는 셀이 부흥해 또 하나의 셀로 나눠질 때(분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물론 리더가 되려면 양육 과정을 거쳐야 한다. 주일 저녁예배 후엔 리더들의 예비모임이 있다. 자연히 저녁예배에는 남성들이 많이 나온다.

주다산교회에는 S그룹 직원들이 많다. 그들 다수가 셀 리더인데 직장에서는 가정장려제도를 활용하거나 교회 가족셀 리더라고 밝히고 퇴근을 한다고 한다. 가족셀들은 자신들만의 온라인 모임을 만들어 활동 사진을 올리고 서로 격려하는 서신을 주고받는다. 어떤 셀은 분가를 하면서 이 기록을 모아 400쪽 분량의 책을 만들기도 했다. 셀에 소속된 회원들은 피를 나누지만 않았지 친가족이나 다름이 없다.

두번째는 여성중심의 사랑셀이다. 여성 중심의 소그룹 활동은 대부분 교회에서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주다산교회는 셀의 지속적인 분가 활동이 특징이다. 확장된 셀은 또 다른 셀을 재생산한다. 이는 ‘소그룹끼리’라는 담을 쌓는 구조를 허문다.

교회가 안정되고 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가족셀’ ‘사랑셀’이다. 불신자가 신앙을 갖게 됐고 믿음이 약한 자의 믿음이 자랐다. 교회의 아웃사이더 교인이 ‘인사이더’가 됐다. 연약한 가정이 견고한 가정이 됐다. 기도의 응답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간증은 너무나 많다.

주다산교회는 스파크 셀의 역동적인 소그룹 활동이 교회 전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강력하고 역동적인 소그룹은 교회 부흥의 초석이자 부흥의 불씨가 된다.

글=주다산교회 권순웅 목사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63028&code=23111113&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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