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가정 만들어요”
작성일2018-12-16
경기도 하남 조정대로 성안교회(장학봉 목사)는 매주 화요일 행복을 만드는 엄마들로 북적인다. 정삼숙(55) 사모가 인도하는 ‘해피맘’ 프로그램 때문이다. 지역 주민도 참여할 수 있는 이 모임은 전도의 출발점이 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시초가 된다. 자발적으로 모인 150~200명 엄마는 찬양하고 자녀를 위해 뜨겁게 기도한다. 정 사모의 가정 관련 강의 및 간증을 듣고 나면 치유를 얻는다. 엄마들이 받은 은혜는 각 가정에 고스란히 흘러간다. 지난 7일 교회 목양실에서 정 사모를 만났다. “해피맘 모토는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이다. 결국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가정불화 등으로 우울증 있는 엄마들
해피맘 프로그램은 2013년부터 시작했다. 정 사모는 두 아들을 사교육 없이 미국 예일대대학원에 장학금으로 입학시켰다. 아들들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첼리스트와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철저히 신앙으로 교육했어요. 명문대 입학은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덤이나 다름없었죠. 하버드대를 나오고도 성품이 빵점이면 명문대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자녀 양육에 있어 성품과 신앙 교육이 우선순위입니다.”
이런 노하우를 담아 책 ‘두 자녀를 잘 키운 삼숙씨의 이야기’를 발간했다. 이후 학교와 교회 등에서 자녀 양육 세미나, 집회 요청이 이어졌다. 상담을 요청하는 엄마들도 만났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많았어요. 가정불화와 출산 후유증, 육아 스트레스, 자녀들의 입시,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등 이유는 다양했어요.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이웃 엄마들과 비교하는 분들도 많았죠. 자살 직전에 있는 심각한 예도 있었어요. 엄마가 내면 상처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자녀를 올바로 양육할 수 있겠어요. 상처와 갈등을 극복하고 행복한 엄마로 회복시키는 과정이 절박하게 느껴졌습니다.”
함께 울고 웃으며 소통하는 시간
‘해피맘’은 정 사모가 엄마들의 관점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울고 웃는 시간으로 만들어간다. 1년 2학기 제도로 운영되며 주 1회 진행된다. 찬양과 율동, 주제가 합창, 주제 강연, 중보기도, 식사 및 교제 시간, 사모와의 대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엄마들의 회복을 위해 성안교회 성도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엄마들로 구성된 20여 명의 스태프는 찬양팀과 안내팀, 식당 봉사팀, 중보기도팀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5명의 식당 봉사팀은 엄마들을 위해 유기농 재료로 점심 식사를 정성스럽게 준비한다.
정 사모는 성품과 내적 치유, 리더십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강의한다. 일관성 있는 강의를 위해 직접 강의를 한다. 엄마들은 강의를 통해 신앙 안에서 어떻게 정체성을 갖고 가정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배운다. 매주 중보기도 제목을 받아 다른 가정의 아픔을 위해서도 간절히 기도한다. 임신의 어려움을 겪은 엄마가 아이를 갖고, 가정불화로 이혼 직전에 있던 부부가 회복되는 등 응답이 많았다.
“행복한 엄마로 회복되니 자연스럽게 가정예배와 기도도 회복됐어요. 남편은 아내가 ‘해피맘’에 참석하고 행복해졌다며 덩달아 신이 났죠. 평일에도 드럼 연주와 특송 등 기쁘게 봉사하는 분들이 있어요. 일하는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 30여 명도 이곳에서 많은 위로를 받는다고 해요.”
사모가 엄마를 세우는 사역에 적격
정 사모는 엄마들이 변화된 점을 보면서 뿌듯했다. 하지만 이 사역에 온 힘을 쏟다 보니 어려움이 생겼다.
“2015년 정신적으로 고갈이 되는 시기가 있었어요. 이 사역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기도했죠. 하나님이 ‘네가 받은 은혜가 더 크지 않니. 엄마가 살아야 가정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을 주셨어요. 하나님이 나라는 도구를 이렇게 사용하시는구나 감사했죠. 계속 사역할 수 있도록 제 마음을 만져주셨어요.”
정 사모는 5년간 진행한 사역 노하우를 각 교회의 사모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엄마들의 마음을 잘 공감해줄 수 있는 사모가 이 사역에 적격”이라며 “이동이 잦은 부교역자와는 달리 사모는 담임목사의 목회 비전이나 방향을 공유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지속적으로 사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하남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가정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엄마들을 위로하고 회복시키는 사역에 교회 사모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기대한다.
정 사모는 다른 엄마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을까. 목회자의 아내로 오랜 기간 가난과 씨름했고, 미숙아로 태어나 체질이 약한 아들 때문에 가슴을 졸인 일이 많았다. 자녀들에게 새 옷을 사준 적이 없어 울었던 때가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이라고 했다. 7번의 이사 등을 하면서 교회를 건축하는 은혜가 있었지만 오랜 시간 진액을 쏟는 과정을 보냈다고 했다.
“세상 사람들의 십자가가 없는 성공을 부러워해서는 안 됩니다. 엄마가 행복하면 하나님 안에서 분명한 기준을 갖고 자녀를 키울 수 있어요. 옆집 엄마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멘토로 삼고 믿음으로 자녀를 키우는 행복한 엄마가 됩시다!”
하남=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46036&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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