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을 북한 선교할 전문 사역자로 키워야”

작성일2018-06-19

강디모데 전도사(왼쪽)가 18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탈북민 목회자 포럼에서 북한선교에 있어 탈북민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한국교회가 복음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선 탈북민을 서울에서 평양,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진리를 선포하는 ‘복음의 증인’으로 키워내야 합니다.”

탈북민 목회자 강디모데 한소망교회 전도사는 18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린 ‘탈북민 목회자 포럼’에서 북한선교에 있어 탈북민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탈북민 목회자가 주도적으로 발제와 토론을 맡은 한국교회 최초의 통일선교 포럼이다. 탈북민 등 통일선교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탈북민 목회자 9명이 자신의 목회 경험을 토대로 한국교회 통일선교에 대한 제언을 쏟아냈다. ‘북한선교와 다음세대 사역 탈북민 목회자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 강 전도사는 “북한에서 대한민국에 오기까지 탈북민 한 사람의 부르심에는 모두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며 “탈북민은 복음통일을 위한 하나님의 선물이기에 통일시대 남북통일공동체 모델은 교회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한국에 와 2013년 북한선교단체 ‘엔케이피플선교단체’를 설립한 그는 북한 복음화를 위해선 탈북민을 신앙과 전문성을 갖춘 자비량 전문인 사역자로 양육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두 가지를 갖춘 탈북민 중에는 향후 북한 재건과 복음화를 위한 선교사를 지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 전도사는 “탈북민이 고향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이들의 영적 양육과 사회적 기반 확보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특히 탈북민 청년을 키우는 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통일시대 탈북민 목회자의 역할을 사회 통합을 위한 ‘중간자’로 삼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성근 노원한나라은혜교회 목사는 “탈북민 중에는 배고픔은 해결했지만 마음의 굶주림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정신적 공허함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그간 세뇌됐던 김일성 주체사상과 차별성 있는 메시지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2002년 탈북해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한 뒤 10여년간 부교역자로 활동하다 2년 전 탈북민 교회를 개척했다. 그는 남한 성도와 탈북민을 대상으로 통합 목회를 하면서 기독교 신앙이 성도들을 하나 되게 하는 것을 목도했다. 김 목사는 이를 남북 화합의 ‘제3의 영역’이라 불렀다.

그는 “남한이 북한으로, 북한이 남한으로 바뀌는 방식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이었던 건 예수 안에서 하나 되는 것”이라며 “남북한을 모두 경험한 탈북민 목회자는 이 같은 신앙 안의 연합에서 ‘화합의 촉매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67017&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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