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교회, 눈물의 기도…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이 모든 걸 주관하심 믿습니다”

작성일2018-05-24

지난 18일 발생한 쿠바 여객기 추락 사고로 숨진 희생자 110명 가운데 기독교 목회자 부부 10쌍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은 쿠바 법의학연구소 밖에서 슬픔에 잠겨 서로를 위로하고 있는 희생자 유족들. 신화뉴시스

여객기 추락 사고로 복음주의 목회자 부부 10쌍 잃어


“이런 고통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이 모든 걸 주관하심을 믿습니다.”

카를로스 샌즈(쿠바나사렛교회 메소아메리카 지역 담당) 목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승객 113명을 태운 보잉 737기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사망자 110명 가운데 현지 복음주의권 교단인 쿠바나사렛교회 소속 목회자 부부 10쌍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2일 미 기독언론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와 나사렛 교단 뉴스 등에 따르면 노르마 나일스 목사 등 목회자 부부 20명은 사흘 일정으로 아바나에서 열린 교단 목회자 수련회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쿠바 동북부의 올긴 지역 출신인 이들 사망자 중에는 교단 선교회 지역 책임자와 비서, 회계 담당자 등이 포함됐다.

쿠바나사렛교회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목회자 부부들은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도 함께 찬양을 부르고 기도했었다”고 전했다. 이들 사망자는 8∼17세 사이의 자녀 8명을 두고 있으며, 일부는 성인이 된 자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레오넬 로페즈(쿠바나사렛교회) 총회장은 “이렇게 깊은 고통의 순간에 우리는 함께 기도해달라고, 또 함께 이 상황을 헤쳐 나가자고 요청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틴복음주의연맹(AEL)은 성명을 내고 “나사렛교회 뿐만 아니라 이번 사고로 숨진 이들의 유족들의 마음까지도 주님께서 굳건하게 붙들어 달라고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쿠바에서는 정부와 교회간 충돌과 갈등이 종종 빚어지고 있다. 세계기독연대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몰수 및 파괴, 목회자 구금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2016년에만 1000개 이상의 교회들이 몰수됐다. 하지만 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였던 피델 카스트로가 2016년 11월 사망했을 당시 기독교 인구가 5% 이상이었다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보도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53176&code=23111115&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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