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충격 크지만… 복구 위해 기도하고 이웃 구제합니다

작성일2017-11-19

건물 10여곳이 무너지거나 갈라진 피해를 입은 한동대 운동장 한복판에서 학생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한동대 제공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현지 교회 피해도 잇따랐다. 피해 교회가 소속된 교단과 포항 지역 노회들은 즉각 대응팀을 꾸리고 현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역 교회들은 피해 주민들을 위해 예배당을 개방하고 복구·지원 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항영락교회(김선흥 목사)는 5층 높이의 종탑 구조물이 쓰러지면서 교회 지붕을 뚫고 내려 앉아 천장이 무너졌다. 김 목사는 1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오래 전에 시멘트로 보수했던 구조물이었는데 지진 때문에 균열이 나면서 쓰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앙지였던 포항 북구 흥해읍의 흥해중앙교회(이완종 목사)는 피해가 막심했다. 이 목사는 “교회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건물 곳곳에 금이 갔고 엘리베이터는 먹통이 됐다”며 “밤새 수차례 여진이 있어서 교인들 피해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흥해교회(김영달 목사)의 경우, 예배당 입구 등이 심하게 붕괴되면서 당장 이번 주 예배 장소를 옮겨야 하는 형편이다. 같은 읍내에 있는 곡강교회(김종하 목사)도 목사 사택이 심하게 파손됐다.


포항 중앙침례교회(김중식 목사) 건물은 전면 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고, 건물 내부 천장이 심하게 뒤틀렸다. 기둥에 금이 가 있어 복구 자체가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기순(소동교회) 목사는 지진으로 쓰러진 책장에 깔려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은 17일 부총회장 이승희(대구 반야월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임원단을 꾸려 경동노회 임원들과 피해 현장을 방문키로 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안희묵 목사)는 16일 위기관리위원회를 긴급 가동했다. 위원회는 피해 교회 사례접수를 고지하는 한편 추후 피해 사례를 전국 교회에 알려 총회 차원의 지원을 시행키로 했다.

지진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지역 교회들의 섬김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포항 기쁨의교회(박진석 목사)는 지진 소식을 접한 직후 ‘대피소’체제로 전환했다. 기숙사 건물이 피해를 입은 한동대·선린대 학생들과 여진 공포로 자택에 들어가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박 목사는 “내국인 학생들은 그나마 각자 고향으로 대피할 수 있지만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외국인 학생들은 막막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외국인 교수들과 학생, 지역 주민 등 120여명이 교회 교육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교회도 복지관이 일부 피해를 입었지만 내일부턴 청소년부터 어른 성도까지 팀을 구성해 피해 주민들을 찾아가 도울 예정”이라며 “이번 주일엔 성도들과 특별재난구호 헌금을 마련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노원한나라교회(김성근 목사)는 임시 휴교로 학교 기숙사에서 나온 한동대 중국 유학생 9명을 초청해 숙식을 제공하는가 하면 서울 투어 등도 계획 중이다.

오는 19일까지 임시 휴교령이 내려진 한동대 구성원들은 이른 시일 내 학교가 복구되도록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제양규 한동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콘크리트 건물은 내부에 들어오면 괜찮은데 외벽의 벽돌이 떨어지면서 피해가 큰 것처럼 보였다”면서 “시설 점검팀과 건축전문가가 수시로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 교수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기도하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하나님의 교육기관인 한동대가 시대적 소명을 더욱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국교회봉사단도 17일 긴급구호팀을 꾸려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기영 백상현 이사야 양민경 구자창 기자 ky710@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51063&code=2311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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