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도 하버드 출신도 함께 예배… 이게 진짜 교회”

작성일2017-11-07

이상훈 미국 풀러신학교 겸임교수가 6일 경기도 분당 만나교회에서 ‘현대교회 트렌드-북미교회의 갱신 운동과 모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웨슬리 펠로우’ 주최 ‘북미교회 갱신과 모델’ 주제 콘퍼런스 가보니


“미국의 선교적 교회 중 급진적으로 제자도를 실천하는 중대형 교회들이 있습니다. 그중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개척한 LA 뉴시티처치는 극장을 빌려서 예배드립니다. 홈리스부터 하버드대 나온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게 진짜 교회’라고 말합니다.”

경기도 분당 만나교회에서 6일 개최된 ‘현대교회 트렌드-북미교회의 갱신 운동과 모델’ 콘퍼런스에서 주 강사 이상훈 미국 풀러신학교 겸임교수가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처음부터 다인종, 계층이 다른 사람들이 하나 되는 교회를 꿈꾸던 케빈 하 목사가 거리마다 서서 기도하고, 사람들을 만나 비전을 나누며 세운 교회”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교회성장연구소에서 출간한 ‘리폼처치’와 ‘리뉴처치’를 통해 한국에 창조적으로 변혁을 이뤄온 미국의 선교적 교회를 소개해 왔다. 현재 미국 소마(SOMA)대학교 학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북미교회의 이머징 처치, 선교적 교회 등 새로운 갱신운동의 흐름을 이론적으로 분석했다. 이어 현재 미국교계에서 퍼져나가는 소그룹 하우스 처치 교회부터 ‘블루프린트 교회’ 같은 중대형 교회 모델, 도시의 아픔과 상처를 끌어안는 대형교회의 사례까지 선교적 교회 모델을 전했다. LA의 가장 험악한 지역에 위치한 드림센터 등 그가 직접 찾아가서 경험했던 교회의 이야기는 매우 참신했다. 참석자들은 휴대전화로 강의용 PPT 화면을 찍고 메모하며 강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교수는 이날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선교적 교회를 하나의 모델로 이해하거나 미국의 선교적 교회를 그대로 닮아가려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이 운동은 모든 교회가 함께 하나님나라를 향해 다시 중심을 맞춰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자원이 없어서 할 수 없다’고 하고, 큰 교회에서는 기존의 시스템을 바꿀 수 없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작은 교회부터 중대형, 메가 처치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교회 안에 선교적인 DNA가 심겨지고 그것이 풍성해지기 시작하면, 모든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만나교회 행정기획팀장인 조현철 목사는 실제 미국 탐방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해외 사례를 국내 사역에 접목해야 할지에 대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감리교단 18개 교회가 20∼30대 젊은 사역자를 세워나가기 위해 연합해서 만든 ‘웨슬리 펠로우(Wesley Fellow)’가 마련한 일일 콘퍼런스다. 후원교회의 부교역자들뿐 아니라 관심을 갖고 찾아온 20∼30대 목회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웨슬리 펠로우는 지금까지 해마다 10여명씩 6기까지 젊은 목회자들을 선발했으며, 2015년에 이어 내년 2월 두 번째 미국교회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대전 둔산성광교회 박광현 전도사는 “세상은 빨리 변하는데 교회는 여전히 답습하고 있는 현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면서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시대에 맞춰 어떻게 변화를 시도해야 할지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성남=글·사진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44396&code=23111115&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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