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순복음 목사, 한국교회에 화해·회복 메시지 던지다

작성일2017-10-18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16일 저녁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선교부흥회 강사로 강단에 올라 설교를 전하고 있다. 영락교회 제공

영락교회, 부흥회 주강사로 순복음 이영훈 목사 초청

1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수표로 영락교회(이철신 목사) 본당. ‘2017 선교부흥회’ 주강사로 나선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했다. 이 목사는 갈라디아서 2장을 본문으로 ‘오직 예수, 오직 믿음’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이 목사가 영락교회에서 메시지를 전한 것은 화해와 회복, 협력, 종교개혁 정신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영락교회는 각각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을 대표하는 상징적 교회다.

그러나 잠시 어두운 과거도 있었다. 영락교회가 소속된 예장통합이 1983 년 제68회 총회에서 강력한 성령운동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에 대해 집회참여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후 격렬한 신학 논쟁이 진행됐고 예장통합은 1994년 제79회 총회에서 “상호 간에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 사도적 교회의 구성원들로서 이 민족의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조 목사를 껴안았다. 특히 “성령의 특수사역들에 대한 조 목사의 강조는 오순절 교파의 특수성으로 봐야 한다”며 10년간의 오해를 털어냈다. 과거의 오해를 풀고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에 대한 바른 평가를 위해 최전방에서 뛰었던 인물이 바로 이 목사다.

국제신학연구원장을 맡았던 이 목사가 과거 상처를 싸매고 오해를 푸는 중재자 역할을 했다. 이같은 배경은 양 교단에 뿌리를 둔 독특한 신앙이력과 신학적 깊이에 있다. 황해도의 장로교 집안 출신인 이 목사는 영락교회가 설립한 서울 대광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훗날 장로교 목사가 된 친구들과 폭 넓은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장로교인이었다가 순복음교인이 된 이력도 독특하다. 60년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서울 서대문에서 서대문순복음중앙교회라는 이름으로 모일 때, 독립유공자인 조부 이원근 장로가 우연히 출석했다가 당시 조용기 전도사의 설교를 듣고 성령체험을 했다.

이 장로는 1964년 가족회의를 소집해 가문 전체가 장로교에서 순복음으로 교단과 교회를 옮긴다고 선포했다. 이때부터 순복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 목사는 66년 성령세례를 받았고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템플대에서 종교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흥회를 준비한 정천우 영락교회 선교부장은 “복음통일에 대해 강조하는 이 목사의 메시지가 영락교회 교인들에게 친숙하게 와 닿는 것 같다”면서 “부흥회 강사 섭외가 1년 전부터 있었는데, 성도들에게 큰 은혜의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양 교회가 과거의 역사를 딛고 교회의 현재, 미래를 바라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면서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하나 돼 국내외에 오직 예수복음만 전하는 거룩한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18일까지 사흘간 영락교회 강단에 선다.

백상현 장창일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32611&code=23111113&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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