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당신은 제 교회가 아니에요” 美 여류작가의 반론

작성일2017-08-16

리바이브아우어하츠닷컴 캡처

“예전에는 교회가 사람들을 연결시켰지만 이제는 교회에 가는 인원이 점점 줄고 있어요. 앞으로는 페이스북이 교회를 대신해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공동체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6월 22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페이스북 커뮤니티 서밋에서 한 발언입니다. 당시 교회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일었는데요. 미국의 크리스천 블로거가 최근 ‘페이스북, 당신은 제 교회가 아니에요’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보실까요?


주인공은 에린 데이비스라는 분입니다. 미국에서 크리스천 작가와 블로거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유명인이라는군요. 지역 교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내 이름은 에린’ 시리즈나 ‘연결하세요, 아름다운 만남’(Connected, Beautiful Encounters) 등의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글이 페이스북을 비하하고 교회를 찬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교회와 페이스북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저커버그가 최근 목표로 내세운 ‘세계를 좀 더 가깝게’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페이스북이 발표한 월 사용자는 무려 20억 명을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기독교인은 22억여명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에린 데이비스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기독교도가 아닌 종교인 보다 많다”면서 “이는 전 세계 4분의 1의 인구가 매달 페이스북을 사용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페이스북이 절대 교회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3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우선 교회는 실재적인 형상이기 때문입니다.(The Church is physical)

그녀는 사도행전 2장42절의 말씀을 예로 들었는데요.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즉 성도들은 주님의 말씀을 함께 배우고, 서로 다른 성도와 교제하며, 함께 성찬을 나누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을 고백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온라인으로도 이런 나눔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녀는 온라인 교제가 실제로 이웃과 만나 교제하는 것을 절대 대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컴퓨터 스크린 속에 존재하는 페이스북의 공동체는 손에 손잡고 무릎을 맞대고 기도하는 행동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교회에는 목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The Church has shepherds)

그녀는 저커버그의 목자론을 거론했습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인도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생겨날 것이며 이 지도자를 ‘목회자’와 비교했는데요. 그녀는 성경의 디도서 1장5절 ‘내가 너를 그레데에 남겨 둔 이유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 말씀을 들었습니다.

장로가 되려면 역경을 이겨내야 하며 아내에게 신뢰를 주고 아이들에게 모범적이어야 하며 자기 제어가 가능해야 하고 주에 복종하고 다른 사람들을 존경해야 하며 오만하거나 성미 급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폭력적이어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이런 요건을 어떻게 온라인에서 갖출 수 있느냐는 지적이죠.

세 번째는 교회가 당신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The Church needs you)

마태복음 28장19~20절에는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라고 돼있습니다.

그녀는 크리스천의 삶은 섬김의 삶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교회가 없으니 불가능합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찬양팀에서 노래를 부를 수도, 주일학교에서 가르칠 수도, 선교 여행을 떠날 수도, 아픈 사람을 방문할 수도, 슬픔에 빠진 자를 위로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소셜미디어는 앞으로 계속 성장한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커지기만 할뿐 결코 하나님이 교회를 창조하면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대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을 향해 짤막한 메시지를 남겼는데요. 함께 읽어 보시죠.

‘존경하는 페이스북에게(인스타그램, 트위터, 그리고 모든 소셜미디어들도)

당신은 내 원죄를 씻어주지 못해요. 당신은 내가 주님처럼 살게 하지도 못하죠. 당신은 내 삶에 의미를 채워주지 못하고요, 내 재능을 전 세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게 하지도 못해요. 당신은 사람이 만든 것이죠. 교회는 하나님이 만드셨어요. 당신은 그저 지나가는 존재랍니다. 교회는 언제나 우뚝 서있을 거예요.

당신은 위트 있는 글들로 넘쳐나는 토론의 장이기도 하고 뉴스를 발빠르게 전달하기도 하죠. 우리를 웃게도 만들어 주고요. 하지만 우리는 더 많은 걸 원해요. 우린 목자가 필요하답니다. 우리는 서로를 섬겨야 하거든요.

페이스북, 당신은 우리의 교회가 아니랍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658902&code=61221111&sid1=chr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