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콘서트 교회에 항의…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작성일2017-03-31

고난주간이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는 다음달 11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음악회 ‘세 번째 봄, 열일곱의 노래’가 열립니다. 세월호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합창단과 송정미 홍순관 등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음악회가 열리는 서울 삼일교회에 요즘 항의전화가 빗발친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왜 정치적인 행사를 하느냐” “너희는 빨갱이”라는 내용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런 ○○○”란 욕설로 시작해 욕설로 끝나는 전화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어느 교회 집사라거나 권사라고 한 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삼일교회는 지난주 금요 예배와 주일 예배에서 이 음악회를 공지하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교회 안팎에 행사가 알려지자 이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교회로 전화를 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상황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삼일교회 실무자와 행사 관계자들과 30일 통화를 했습니다.

항의전화를 직접 받았다는 삼일교회 실무자는 “긴 시간 항의하는 분이 많았다. 끝까지 들어 드리고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안내해 드렸다”고 했습니다

전화가 집중된 월요일 30여 통의 전화를 받은 분이었습니다. 음악회의 기획총괄을 맡은 황병구 한빛누리 본부장은 “세월호 참사를 아픔이 아닌 정치적 사건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항의 의사를 표출한 것 같다”며 “3주기를 맞아 세월호를 향한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되도록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했습니다. 삼일교회는 비난과 항의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차분하게 행사를 준비하는 분위기입니다.

항의를 하는 분들이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난 어땠을까’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식을 잃은 이들의 가슴에 ‘빨갱이’라거나 ‘○○팔이’라는 말은 너무 잔인한 폭력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런 투의 말들이 많이 나왔었지요. 오죽하면 “하나님은 내 마음 아시죠? 아들 잃어보셨으니까”란 말이 나왔겠습니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예수님은 아들을 잃은 과부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 아들을 살려 주셨습니다.(눅 7:11~17) 나사로의 죽음 앞에선 눈물 흘리셨습니다.(요 11:1~44) 예수님이 오늘 오신다면 자식을 잃은 어미와 아비 옆에서 한없이 우셨을 것입니다. 꽃다운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한 것이 슬퍼 울고, 그 자식들 때문에 우는 부모들이 애처로워 또 울었을 것입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라는 말씀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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