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설명서] 교단이 어떻게 되세요?

작성일2017-02-26

“교단이 어떻게 되세요.” “장로굡니다.” “장로교 중 어느 교단이세요.” “글쎄요.”

한국교회 성도 중 열에 아홉은 자신이 속한 교단 명칭을 모릅니다. 장로교단만 해도 200여개에 육박하다보니 그럴 만도 하죠.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등 이단들은 이런 약점을 간파하고 OO장로교 OO성결교회 OO침례교회라는 간판을 달고 버젓이 ‘영업’합니다. 무턱대고 교회 간판만 보고 찾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건전한 교회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안전한 방법은 ‘장·감·성·순·침’(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 가운데 교육부 인가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교단들입니다. 엄격한 목회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죠.


장로교 중 대표적 교단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이 있습니다. ‘장자교단’이라 불리는 두 교단은 각각 300만 성도를 자랑합니다. 예장통합은 장로회신학대 서울장신대 부산장신대 영남신대 호남신대 한일장신대 대전신대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형교회 중에 명성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주안장로교회 등이 소속돼 있죠. 예장합동은 총신대와 광신대 대신대 등을 운영합니다. 사랑의교회 오륜교회 분당우리교회 수영로교회 겨자씨교회 등의 대형교회들이 소속돼 있습니다.

예장대신, 고신, 합신은 자유주의 신학을 철저히 배격하기 때문에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교단입니다. 각각 백석대 고려신학대학원대 합동신학대학원대를 운영합니다. 예장합동과 고신, 합신은 여성목사를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으니 신학을 전공할 여성들은 참고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진보적인 교단입니다. 한신대를 운영하는데 자유주의 민중신학을 추구하는 목회자와 성령사역을 하는 목회자가 절묘하게 조합돼 있습니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할 때는 성령사역 목회자 그룹이 운동권 목회자들의 생계를 책임졌다고 합니다.

감리교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있습니다. 감리교신학대 협성대 목원대 등이 소속돼 있고 대표적인 교회로 정동제일교회 광림교회 선한목자교회 만나교회가 있습니다. 단일 교단이다 보니 장로교처럼 분열을 거듭하진 않았어요. 그래서 체계가 확실하죠.

성결교에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가 있어요. 각각 서울신대와 성결대, 나사렛대를 운영하는데 신촌성결교회(기성)와 안디옥교회(예성)가 유명합니다.

순복음교단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과 서대문 측이 있답니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오중복음 삼중축복’에 동의하는 목회자들이 중심이 돼 뭉친 교단입니다. 신학교는 한세대와 순복음신학원이 있습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침신대를 운영하며 지구촌교회 강남중앙침례교회 연세중앙교회가 대표적 교회죠. 이 밖에 여기서 모두 언급하진 못했지만 작으면서 건강한 교단들도 있습니다. 반면 신학이 의심스러운 정체불명의 교단과 신학교도 적지 않습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느 교단에 소속돼 있나요. 그래도 잘 모르시겠다고요. 오늘 담임목사님을 찾아가서 어느 신학교 출신인지, 어느 교단에 속해 있는지 꼭 물어보세요. 사람의 가문처럼 교회에 대한 자부심도 교단이라는 ‘가문’에서부터 나온답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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