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5배 기적’ 인천 불로교회 놀라운 말씀성품교육

작성일2017-02-23

불로교회가 주중에 운영하는 방과후학교에서 지난 1월 한 초등학생이 자기주도학습을 하고 있다. 불로교회 제공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 교육담당 목회자로 사역한 한민수(43) 목사가 인천 서구 검단로 불로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100여명의 성도가 출석하던 이 교회는 안팎으로 상처가 많았다. 2010년까지 진행된 교회 건축과정에서 많은 빚을 진 게 주 원인이었다.

한 목사는 교회에 영적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고민하다 20여명에 불과한 교회학교부터 바꾸기로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교단 소속으로 교육기관 ‘3C비전스쿨’ 대표인 황만철(48) 전도사와 의기투합했다.


교회는 지난해 10월 3C비전스쿨팀에 교회학교를 위탁한 뒤 ‘3C교육’을 도입했다. 교회학교는 불과 4개월 만에 100여명으로 껑충 뛰었다. 한 목사는 “교회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목소리 때문에 설교 준비가 어려울 정도로 교회에 활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말씀을 실천하는 인재 양성
3C교육은 인격(Character) 실력(Competence) 헌신(Commitment)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미국에서 고위 공직자를 선출할 때 적용하는 인재 선발기준을 가리킨다. 교회학교의 핵심 가치는 믿음과 행함이 일치하는 예수님의 제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한 목사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빛’의 역할을 많이 강조했다면 이젠 소금의 역할을 강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말씀과 행함이 일치하지 않는 신앙인이 많아 한국교회의 위상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면서 “말씀대로 사는 다음세대를 양성할 때 한국교회의 미래에도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는 지난해 10월 황 대표를 비롯한 3C비전스쿨팀을 교회학교에 투입됐다. 5명의 교회학교 교사들이 3C비전스쿨팀을 지원한다. 교회학교에서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경을 배우며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지도한다. ‘나눔 과정’에선 헌금, 인사, 놀이, 찬양, 기도로 예배를 시작하고 ‘믿음 과정’에서는 믿음 스토리(설교)를 듣고 암송하는 시간을 갖는다. ‘행함 과정’에선 믿음 스토리에 대한 실천계획을 만들고 평가한다.

황 대표는 “우리가 믿음대로 사는 게 쉽지 않은 것은 실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교회학교에서 매주 성품에 관한 말씀을 외우고 그렇게 살았는지, 공부는 왜 하는지 등을 물어보고 다짐하니 아이들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교회학교 새신자 중 20~30%는 불신자인 지역주민의 자녀들이다. 교회학교가 부흥하면서 탄력을 받아 100여명이던 장년층도 200여명으로 성장했다. 교회의 말씀 성품교육이 입소문을 탄 것이다.

3C비전스쿨팀은 이번 사역을 자비량으로 섬기고 있다. 불로교회학교를 세운 뒤 다음 교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불로교회의 지원을 받아 이어갈 계획이다. 3C비전스쿨은 작은 교회에 무료로 교회학교 컨설팅을 해주고 교육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도록 돕는 방과후학교 등도 개설
교회는 지역주민을 위해 방과후학교와 주말학교를 개설해 3C교육을 이어갔다. 대상은 교사의 지도가 필요한 하위권 그룹의 학생들이다. 이 때문에 불신자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현재 방과후학교와 주말학교에는 65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사교육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만 지키면 누구나 입학 신청이 가능하다.


방과후학교에선 ‘3C통합코칭’'을 진행하고 있는데 학년과 개인역량 등에 따라 매일 1시간30분~5시간 수업을 진행한다. ‘진로코칭’ ‘태도코칭’ ‘학습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중․고생들에겐 ‘직업탐색’ ‘진로 플래너 만들기’ ‘진로상담’ 등을 실시한다. 주말학교 ‘3C성품사관학교’에선 다양한 성품을 인식하고 성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행동계획으로 만들어 반복 실천하도록 한다.

경기도 김포에 살면서 최근 이 교회에 등록한 박옥선(45․여)씨는 “아이가 3C통합코칭을 시작한 뒤 스스로 공부하는 등 사명감이 생긴 것 같다”며 “아이가 좋은 습관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