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일, 北정권과 영적전쟁을” 탈북민 출신 강철호 목사

작성일2017-02-23

“김정은이 우상화된 자신의 민낯이 드러날까 두려워 그런 끔직한 일을 저지른 겁니다.”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강철호(새터교회) 목사의 의견은 단호했다. 1997년 탈북한 강 목사는 국내 최초의 탈북민 목회자다

서울 양천구 목동남로 새터교회에서 21일 만난 강 목사는 “역사를 보면 많은 독재자들이 자신을 잘 아는 형제나 친구를 장애물로 여겼다. 스탈린이 혁명동지였던 세르게이 키로프를 제거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며 “이번 사건 역시 같은 맥락으로 김정은과 그 추종자들이 김정남에 의해 자신들의 치부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목사는 “북한정권은 대대로 우상화를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기독교에 대한 탄압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정권은 봉수교회와 칠곡교회 등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자유를 인정한다면서도 실제로는 선교사들과 지하교회 성도들을 핍박하고 있다”며 “기독교인들이 하나님 외에 다른 신과 사람을 우상으로 섬기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그 신앙이 북한 내에 퍼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목사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상화된 북한의 독재세력과의 영적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앙은 인간이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죄에서 구원받는 것을 믿는 것으로 하나의 사상이 아니라 사람들이 반드시 따라야 할 진리”라며 “한국교회는 신앙이 북한에서 불온사상으로 여겨지며 탄압 당하는 것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목사는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해 북한선교를 위해 힘쓰는 선교사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순교를 각오하며 북한에서 억압받는 이들의 신앙을 사수하기 위해 애쓰는 선교사들이 독립운동가처럼 보였다”며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기본권리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권리를 찾아주고 복음을 전하는 게 곧 민족구원과 통일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목사는 “이젠 북한 주민들도 강압적 우상화에서 벗어나 진정한 신앙의 자유를 체험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성경책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정치범수용소에서 고난당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기억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들을 위해 통곡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이 통일의 길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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