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 “납세 경험없는 목회자들 과세 철저 대비를”

작성일2016-09-28

최종천 분당중앙교회 목사는 오는 30일 열리는 종교인 과세 관련 세미나에 대해 “목회자 납세와 관련된 한국교회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중앙교회 재정운영 사례 평가 및 종교인 과세 시행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와 대처’ 30일 세미나


“지금 한국교회는 기독교 안티 세력의 공격과 내부 분열로 피아(彼我)구별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물론 교회 안에 갱신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극심한 분쟁을 일으켜 교회 궤멸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봐요.”

최종천 분당중앙교회 목사는 3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분당중앙교회 재정운영 사례 평가 및 종교인 과세 시행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와 대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최 목사는 2010년 반대세력의 의혹 제기로 2년6개월 간 교회분쟁을 겪었으나 2013년 검찰의 무혐의 불기소 결정으로 의혹을 말끔히 털어낸 바 있다. 고난의 긴 ‘터널’을 통과한 그는 한국교회가 불필요한 아픔을 겪지 않도록 매년 교회 위기관리 세미나를 개최하며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 목사는 “종교인 과세를 위한 소득세법 일부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종교인 납세가 코앞에 다가왔다”면서 “그러나 납세경험이 없는 목회자들은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나는 면세점 이하니까 문제없을 거야’라며 안일한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예상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목회자의 납세처리 미숙으로 탈세사건이 터지고 한국교회 전체가 쑥대밭이 되는 것”이라며 “기독교 안티 세력과 이단들은 일부 사건을 꼬투리 잡아 ‘이게 한국교회의 추악한 진짜 모습’이라며 전체 한국교회의 순기능을 덮어버리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당장 내년 교회 예산부터 납세시스템에 맞춰 짜야하는 상황인데 변변한 매뉴얼이나 지침조차 나온 게 없다”면서 “현실이 이런데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등 연합기관은 분열된 채 뒷짐만 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혼란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결국 분당중앙교회가 ‘총대’를 멨다. 교회는 국민일보와 공동으로 서헌제 중앙대 명예교수, 김두수 이현회계법인 공인회계사 등을 초청해 ‘교회 재정의 투명성 제고와 분당중앙교회 정관 및 각종 법규’ ‘종교인 과세 시행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와 대처’ 등을 주제로 해법을 찾는다.

최 목사는 “대형교단부터 군소교단에 이르기까지 개신교를 공격할 때 가장 손쉽고 휘발성 높은 공격방법은 돈 문제”라며 “적법한 기준과 지침을 지키고 ‘예결산위원회-당회-공동의회’라는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해 공지만 투명하게 해도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난의 터널을 통과한 그가 한국교회에 던지는 충고는 무엇일까. “숨겨진 예·결산은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습니다. 그게 화근이 돼 교회가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진실을 밝히고 싶다면 회의록, 결재기안, 영수증 등 관련 증빙서류를 철저히 확보하십시오. 목회자 납세문제는 입법예고기간이 지나고 2018년부터는 단순 재정문제가 아닌 범법(犯法) 문제로 전환될 것입니다. 목회자와 교회를 보호하고 싶으신가요? 30일 오후 2시 세미나 현장으로 오십시오.”

글=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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